[ 중앙일보 심서현 기자 ]

시각보조앱 '설리번 플러스' 앱에 새롭게 탑재된 '가전 QR 모드'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각·발달 장애인의 가전제품 사용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제품이 인공지능(AI)을 업고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는 가운데, 보다 넓은 사용자 층이 장벽을 넘어 제품을 이용하게 한다는 취지다.

29일 삼성전자는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쓰이는 AI 기반 시각 보조 앱 ‘설리번 플러스’에 삼성전자 가전제품 QR 코드를 쉽게 찾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투아트’가 지난 2018년 개발한 설리번플러스는 이미지를 묘사하거나 문자를 읽어주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저시각자·시각장애인이 설리번 플러스의 ‘가전QR모드’를 켜면 주변의 가전제품이 자동 인식돼 QR코드 위치를 32개 언어로 음성 설명해준다. 삼성전자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총 12개 제품군의 5895개 모델을 인식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접근성 기능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쇼 CES 2025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충현복지관에서 열린 '쉬운 가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LG전자 임직원 봉사자와 장애인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 LG전자 

LG전자는 느린 학습자와 장애인의 가전 접근성을 높이는 ‘쉬운 가전 프로젝트’의 대상 기관과 인원을 내년에 2배로 늘려 실시하기로 했다. 발달장애 아동에게 가전 사용법을 쉽게 알리는 ‘쉬운 글 도서’와 지체 장애인 용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 키트’를 기증·배포하고 교육하는 프로젝트다. 핸들·다이얼 같은 LG컴포트 키트를 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에 붙이면,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지체장애 고객도 쉽게 가전을 여닫고 조작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협력해, 전국 장애인 복지관 10곳에 쉬운 글 도서 150세트와 LG컴포트 키트 100세트를 기부하고, 임직원들이 나서서 해당 복지관 장애인에게 가전 사용법 교육 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LG전자는 장애인 고객이 LG전자 가전을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을 공유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나누는 ‘볼드 무브(Bold Move)’를 시작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커뮤니티 활동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출처:중앙일보